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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2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3개월여 앞둔 어느 날,
개인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뭔가 다른 일을 준비하던 중
집사람의 권유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처음 준비하게 되었다.
집사람은 어디서 들었는지 경록강좌가 좋다고 하더라며
자기 이름 으로 등록한 5개월 속성 과정 인터넷 수강권의 I.D와 P.W를 적은 쪽지를 마치 선물처럼 내 손에 쥐어 주었다.
3개월이면 충분 하리라 생각했던 막연한 자신감은 수험서가 배달되어 오던 날 이미 사라져 버렸고,
시험결과가 발표되던 날 후회로 변했다.
그냥 1차 시험만 준비 할걸 하는 아쉬움으로 한동안 잠을 설쳤다. 시험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 다시 다른 회사에 취직하였고 그리고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하지만 3개월간 머리 싸매고 매달렸던 공인중개사에 대한 아쉬움과,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 다녔고 결국 24회 시험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1차 시험만 도전하기로 하였고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의 그 감격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25회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몇 번을 포기하려고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올해 따라 무슨 모임이 이렇게도 많이 생기는지, 회사일은 왜 이리도 바쁜지, 매일 매일 야근은 계속되고 그나마 밤
잠을 줄여 공부하자니 몸은 점점 더 지쳐가고,
특히 나이 이제 50이 넘어서인지 새로운 것 하나 외우는게 왜 이리도 힘든지,
몇번을 반복해서 봐도 볼 때마다 새롭고, 어쩌다 모의고사라도 한번 보게 되면 늘 50점 이쪽저쪽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나를 결코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제 고등학교 3년을 앞두고 여러 가지 것들로 힘들어 하는 작은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드디어 아들에게 카카오톡 으로 문자를 보냈다,
“아들아..! 나이 많은 아빠도 이렇게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너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용어조차도 전혀 생소하고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 힘들어 하던 때
한 점의 빛이 되어 준 경록강좌와 교수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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