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폭우 속에서도 확실한 직업을 갖기 위해 뛰는 사람들

바캉스 길이 막혔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에 100년만의 폭우가 쏟아져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었다. 곳곳이 침수되었다. 27일 서울의 아침 창밖에는 비 쏟아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런 와중에도 은퇴준비를 하느라 공부하겠다는 상담전화벨 소리가 요란하다.

아침 아홉시, 서울 강남은 비가 내린다. 아직 정년퇴직이 많이 남았다는 K씨 “어젯밤 1시부터 거의 1시간동안 동영상강의 접속이 안돼 공부를 못했어요. 왜 그래요”? 라고 교육담당자에게 항의한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도 아랑곳없이 공부에 열중한 것이다. 결혼 10년 차인 주부 B씨는 올해 바캉스고 뭐고 다 치우고 남편과 공부하기로 했다며 인터넷강의를 등록한다. 엊그제 제대했다는 M씨는 수험 준비를 위해 빗속을 뚫고 와서 수험상담자 앞에 앉았다. 그러나 쉽게 수험상담받기는 어렵다.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의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다. 출근이 늦은 또 다른 상담자가 저고리를 겨를도 없이 전화를 받기 바쁘다. 모두가 은퇴가 없고 확실한 직업이 되는 분야를 찾는 사람들이다.

기자는 포성이 쏟아지는 전쟁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공부해 정상에 이르렀던 사람들을 떠 올이며 어떤 공부들을 하나 살펴봤다.

100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에도 공부하는 K씨는 공인중개사 공부를 했다., 바캉스를 뒤로 한 체 공부하는 B씨 부부는 부인은 공인중개사과정, 남편은 주택관리사과정 동영상강의를 수강 등록했다. 누구나 군대 제대하면 우선 푹 자고 싶은 잠을 잊어버리고, 공부하려는 M씨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그리고 공경매사 세 가지 과정의 풀코스를 등록했다.

“요즈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직업이 되는 공부를 해요. 직업에 대한 경록의 홍보가 영향을 크게 준 것 같에요.”라고 경록 수험상담전문가는 말한다. 지난 수십년간 스펙을 위한 스펙 쌓기 공부보다는 직업 공부하라는 경록의 홍보위력을 실감케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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